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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여성혐오와 힙합, '더이상 쿨하지 않아.'

Yun90e 2017. 12. 14. 17:10



얼마전 블랙넛의 성희롱고소에 키디비가 고소입장을 밝혔다.

그에 네티즌은 키디비를 옹호하며 블랙넛을 탓하기도 하였지만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며 키디비를 질책하기도 했다.


필자는 솔직한 이야기로 블랙넛을 좋아했다.

온갖 혐오를 담은 가사를 적어내기는 했지만

그 솔직한 모습을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 까지의 이야기다.



눈물을 흘리는건 블랙넛의 가족만이 아니고, 블랙넛 자신도 상대방도 상대방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사실 힙합의 여성혐오에 대한 비판은 최근만의 일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1980년, 2000년이 오기도 전부터 이러한 비판이 나왔다.


물론 표현의 자유나 예술의 자유로움은 존중해 주고싶다.

가사가 항상 사회적으로 옳아 보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 흔한 이별 발라드 노래 가사를 봐도 떠난 여자한테 울며불며 매달리는 찌질한 노래이지만

그런 가사를 욕하는 경우는 적다.




힙합은 특히 본인의 생각을 자유로운 방식으로 풀어내는 만큼

다양한 개개인의 생각이 예술로써 표현된다.

그 과정에서 여성은 물론 성소수자, 인종, 혹은 본인과 다른 사람들을

공격해왔던 것은 인정해야할 것이다.



얼마전 제이지는 '4:44' 라는 노래를 발표했다.

이 노래는 그동안 과거에서 그가 행한 많은 잘못에 대한 사과를 하고 있다.


언뜻, 아내 비욘세를 향한 사적인 사과인 이 노래는

사실 힙합씬의 큰 인물이 힙합씬을 대표해 하는 사과라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


'4:44'는 힙합씬에 큰 변화를 가지고 왔다.


50센트는 센님 음악이라고 조롱했지만

켄드릭 라마 등 많은 랩퍼가 제이지를 Master Teacher라 부르며 칭송했고

일부 방송에서는 남성성을 버리고 자신의 나약함을 솔직히 드러낸 '사과'를 통해

제이지는 큰 용기와 '큰형님의 모범'을 보여주었다고 했다.





사회적으로도 점점 크게 변화가 일어나는 지금

받아들일 것들은 받아들여야 변혁이고 혁신이 일어나는게 아닐까?

물론, 여성혐오, 남성혐오, 소수자혐오, 인종차별 등 그 모든 것을 담은 혐오이다.




다시 한번

예술을 존중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예술이기 떄문에

존중해야할 많은 요소가운데

'혐오'는 예외여야한다.